모교소식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감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자율주행차 실험에 나선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서울대와 첨단기업들과의 협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현대차·SK텔레콤과 초유의 협력”
서울대와 시흥시에 따르면 서울대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3개 기업은 시흥캠퍼스에서의 자율주행기술 및 미래 모빌리티 유관 연구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데 합의했다. 오는 12월 7일 열리는 시흥캠퍼스 공식 착공 선포식에 맞춰 협약을 체결하고, 캠퍼스 조성 단계부터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시흥캠퍼스에 세워질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다. 서울대는 2019년까지 시흥캠퍼스 내에 너비 85m 길이 600m 규모의 자율주행차 시험 트랙 등 자율주행 실증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다. 시험 트랙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실험을 통합관리하는 모빌리티 종합관제센터 및 V2X(차량·사물 간 통신)연구소도 세워진다.  

시흥캠퍼스 건설 현장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서의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과 대학이 서로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아이오닉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기술, SK텔레콤과는 5G무선통신, 초고해상도 맵핑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통신기술 공동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서는 등 자율주행차 전장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와도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에선 기술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차가 바꿀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한 경제·법제도 등 사회분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번에 MOU를 맺은 기업 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 한양대 공대, 연세대 의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다른 대학 연구진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자율주행기술 전문가 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을 필두로 19개의 대학 연구팀이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세계적 빅데이터 플랫폼인 ‘HANA’의 개발자인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 스마트시티 전문가 이건학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영상처리·배터리·생체인식·법제도·보험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시흥캠퍼스에서의 연구에 나선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내 최정상 기업과 각 분야 정상급 학자들이 자율주행기술 혁신을 위해 뭉친 초유의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배곧에 스마트모빌리티 구축  

이경수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이번 MOU은 서울대가 2015년 12월 대우조선해양과 맺은 시험수조연구소에 이은 시흥캠퍼스 내 두번째 대형 산학협력 성과가 될 전망이다. 작년 7월 실시협약 체결 이후 학생반대에 부딪혀 표류하던 시흥캠퍼스 사업은 최근 학생들과의 갈등이 봉합되며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시흥캠퍼스 추진계획을 담은 ‘2025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엔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 드론(무인항공기), 태양광 및 소형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연구단지 및 빅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번 MOU엔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 등 교육분야에서의 협력도 포함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와 빅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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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시흥시는 2020년 이후 자율주행 실험단지 범위를 배곧신도시, 시흥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을 보완할 전기차, 스마트교통정보시스템 등 복합 연구도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후년 초 시험 트랙이 완성되면 시흥캠퍼스는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 중인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와 더불어 국내 자율주행차 연구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 초 자유롭게 자율주행 실험이 가능한 시험지역 10곳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플로리다 폴리테크닉 대학은 162만㎡에 달하는 부지에 1억달러(1100억원)를 들여 연구소 조성에 나섰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21개 주가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