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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임원들과 공학컨설팅센터의 산학협력중점교수가 기술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가 출범 3년 만에 중소기업을 위한 산학기술 협력의 교두보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기술 고민 해결을 위해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를 찾은 기술의뢰 누적 건수가 2017년 9월 기준 1000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공학컨설팅센터는 논문 연구와 대기업 위주 산학협력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을 위한 기술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자 2014년 3월 설립됐다. 전체 공대 교수 321명 중 272명(약 85%)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직접적으로 컨설팅을 돕고 있다.
 
공학컨설팅센터가 올해 9월까지 기업과 체결한 산학협력 연구과제는 총 181건으로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술 상담도 매년 증가해 지난 3년 간 총 600여 건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사실은 1000여 건의 기술의뢰 중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의뢰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측은 공학컨설팅센터로 중소중견기업이 몰려드는 이유에 대해 “수요자인 중소기업의 기술적인 고민을 체계적으로 진단, 분석해 최적화된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산학기술 매칭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컨설팅과 전문가 매칭은 물론 교육과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러한 서비스는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특히 공학컨설팅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AI, IOT, 빅테이터, 로봇 등 고도화된 융복합 연구개발 분야에서 남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공학컨설팅센터는 4차 산업을 테마로 한 기술 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공대 교수진을 기술 파트너로 매칭해 왔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공학컨설팅센터로 접수된 기술의뢰 건 중 4차 산업 분야에 대한 내용이 대폭 증가했다.
 
일례로 자동차 업체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 장치를 개발하는 A사는 기술 혁신을 위해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1년에 걸친 산학협력을 통해 A사는 미래 자동차 공장에서 필수적 역할을 할 다기능 로봇 팔의 기술 개발을 지원받고 이형부품을 집을 수 있는 유니버설 클램프 설계 핵심기술을 습득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특허를 냈으며, 최근 4억원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으며 4차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설비 제어장치 제조사인 ㈜VITCON의 김민규 대표는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업체들은 4차 산업분야의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가며 미래를 대비하기엔 인력과 기술에 한계가 있다”며, “공학컨설팅센터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와 비 기술 관련 단체 등도 컨설팅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KOTRA 등과 기술 지원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 7월 한국무역협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 9월 21일 우수 수출기업 49개사를 대상으로 컨설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적 문제에 당면한 수출기업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공학컨설팅센터장(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서울대 공대의 기술 자산과 인프라를 중소중견기업에 연결시킴으로써 국내 산업의 기술 역량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로서 산업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